태양의 노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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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도깨비 영화

태양의 노래 리뷰

by 푸른도깨비 2020. 10. 20.

2007년이었던가...

나에게 있어서 태양의 노래는 처음 10분 정도가 너무 어려웠다. 원래 액션을 좋아하기에 처음부터 신나게 시작해야 관심을 가지고 보는데, 너무 잔잔하게 시작해서 몇 번을 시도했었다. 한 네 번째 시도할 때였나... 이번에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보기 시작했는데 마의 10분 구간이 넘어가면서 영화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잔잔하게 풀어가는데 이렇게까지 흡입력이 있나... 영화가 끝날 때쯤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진짜 큰 맘 안 먹었으면 좋은 영화 놓칠뻔했다는 아찔한 생각까지 들었다. 지인들에게도 영화를 소개할 때 빠지지 않고 소개하는 것 중 하나가 이 '태양의 노래'다. 이때 유이 팬이 되었으며 아직도 음악을 듣고 있다. 물론 영화도 가끔씩 생각날 때 본다. 얼마 전 본 것(처음 시도하다 못 본 것 빼고 완주한 것)이 한 다섯 번째 인 것으로 기억한다. 내 기억력을 믿을게 못 되지만.. 그런데 볼 때마다 새롭다. 못 보고 지나쳤던 것들이 보인다. 아마 앞에 봤을 때 알아챘던 거지만 또 잊고 있다가 새롭게 본 것처럼 느꼈을 수도 있다.

너무도 신선하게 다가와서 태양의 노래라는 것을 찾아봤는데 드라마와 소설도 있었다. 어떻게 어떻게 해서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데 영화와는 너무 다른 느낌... 영화는 잔잔한 수채화같은 느낌이라면 드라마는 신나는 유채화 같은 느낌...? 결국 주인공은 병으로 죽지만... 그런데 소설은 아직 못 읽어봤다. 읽을 계획도 없지만..

영화는 일본 특유의 암시, 복선등이 깔린다. 특히 기차와 선로, 차단기...

 

태양과 가까워지기를 원하지만 갈 수 없는 카오루... 뜨거운 태양을 맘껏 누리며 살아가는 코지. 서로 극명하게 대비가 되는 설정이다. 그리고 중간을 연결해주는 카오루 친구 미사키. 미사키와 역에서 자리를 먼저 차지해서 노래를 부르는 락커가 이야기 전개의 변환점, 연결점이 된다. 난 이 두 사람도 중요한 역할로 본다.

그리고 두번정도 카오루의 배경으로 해바라기가 나온다. 상징적인 장면이다. 처음 사람들 사이로 들어갈 때, 그리고 마지막으로 죽을 때... 어둠을 극복하는 상징과도 같다.

 

해바라기가 되고 싶었던 소녀의 이야기로 살짝 들어가 볼까...

 

 

줄거리

 

생애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를 완성하는 싱그러운 감성 로맨스!

달빛 아래 꿈을 노래하는 소녀 ‘카오루’는 아무도 없는 역 앞 나 홀로 버스킹이 유일한 취미다.
그러던 어느 날, 스토킹(?) 중이던 ‘코지’를 발견하게 되고 무작정 돌진한다.

“아마네 카오루에요. 남자 친구는 없어요. 한 명도 없어요!”

잘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는 평범한 소년 ‘코지’의 앞에 나타난 이상한 소녀.
갑작스러운 고백에 당황한 것도 잠시, 자신의 꿈을 노래하는 순수한 소녀의 모습에 금세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첫사랑의 설렘도 잠시,
‘카오루’는 자신의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을 직감하고 ‘코지’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하는데…

같은 태양 아래 함께 할 수 없는 소녀와 소년의 시리도록 눈부신 어쿠스틱 멜로!

 

                                                              - 출처 : 네이버 영화 -

 

 

 

어둠과 빛의 중간 쯤 새벽의 어느 마을

 

 

한 소녀(카오루)가 한 소년(코지)를 바라본다.

그리고 날이 밝아짐과 동시에 소녀는 잠자리에 들어간다.

태양이 사라진 밤 소녀는 역에서 촛불을 켜고 길거리 공연을 한다. 이런 행위가 익숙한 듯하다.

카오루와 세상을 연결해주는 끈. 미사키의 등장이다. 카오루와는 오랜 친구.

밝은 세상에 직접 갈수갈 수 있는 방호복. 사춘기 소녀에게는 입기 싫은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나중에 갈 수 없었지만 가고 싶은 세상에 나갈 수 있는 보호구가 되어준다. 이 흉측한 것을 이겨내는 무언가가 있으니...

바라만 보던 소년과의 첫 대면.. 너무 서툴다. 위기 직전 그녀의 친구 미사키가 그려를 구원해준다. 미사키가 없었다면 아마 영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을까.

미사키를 통해 코지를 알고 코지의 뒤를 캠코더를 보며 따라가본다.

소년과의 두 번째 만남. 코지는 카오루의 노래에 반하게 되고 방학 첫날에 보러 가겠다고 약속한다.

 

방학 첫날 그토록 기다리던 카오루의 길거리 공연을 보는 날... 어쩌나 어느 록커가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노래를 부르고 있네... 이 아저씨 덕분으로 영화는 새롭게 전환이 된다. 내 생각엔 아주 중요한 장면이다.

사람들이 붐비는 진짜 세상으로 나온 카오루... 노래 뒤 배경 해바라기가 인상적이다. 해바라기가 되고 싶은 카오루. (나는 여기 Good bye day를 부르는 장면에서 유이에게 빠졌다. ㅎㅎ)

역시 위기가 다가온다. 알람 시계가 멈췄다. 해뜨기 10분 전!! 서둘러 집에 가야 한다.

카오루와 코지의 갈등은 시작된다. 카오루는 병으로 인해 정상적인 연인이 될 수 없음에 마음의 문을 닫게 되고 코지는 다가가고 싶지만 그녀의 거부로 문밖에 서있다.

코지는 카오루를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자신이 너무나도 아끼는 보드를 팔고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은다. 현재 코지에 있어서 카오루가 모든 것에 있어서 우선이다. 순정남 코지...

코지는 카오루를 위해 음악 녹음을 준비한다. 이 당시에 개인이 CD로 작업해서 보관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일본은 철도길과 차단기로 암시를 많이 하는 편이다. 보통 철도길은 서로 간의 입장 차이 등 갈등의 요소를 나타내는데 사진에서 보듯 카오루와 코지는 갈등을 넘어 결국 연인으로 발전한다.

결국 카오루의 병은 발병하고 점차 죽음으로 가고 있다. 얼마 안 남은 시간을 보여준다.

코지의 도움으로 카오루는 개인 음악 CD를 만든다. 카오루는 자신이 죽더라도 이 세상에 남길 목소리를 녹음한다.

죽을 때까지 안 입을 것 같은 방호복을 입은 카오루. 코지를 향한 마음 아닐까... 그리고 죽을 때까지 살기로 결심하는 카오루.

죽어서 태양 아래로 나올 수 있는 카오루. 해바라기가 된 카오루. 두번째 해바라기 등장.

카오루가 남기 목소리로 추억하는 연인, 친구, 부모...

이제는 대중 매체를 타고 카오루를 몰랐던 사람들도 그녀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완전히 혼자 있었던 어둠에서 여러 사람들이 있는 태양아래로 나온다.

오른쪽 하단의 애니메이션. 끝날 때 나오는데 진짜 카오루의 마음을 보여주는 듯해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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